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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항관리/어항 속 희귀 생물 키우기!

🐾 텃밭을 닮은 어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

by jltms 2025. 4. 8.

 

자연어항-1

 

작년 여름, 뒷마당에 작은 텃밭을 가꿨습니다.
잡초를 뽑고 씨를 심고, 벌레가 와서 놀라기도 했지만,
며칠 후 토양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.
지렁이, 미생물, 그리고 흙 속의 순환이 식물을 살게 하더군요.

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“어항도 하나의 작은 생태계처럼 만들 수 없을까?”

단순히 예쁜 물고기를 넣는 걸 넘어서,
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을 조합하면
자연처럼 순환하는 어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죠.


🌿 어항 안 생태계, 어떻게 만들었을까?

물고기만 있으면 이끼가 끼고,
새우만 키우면 물이 탁해지고,
달팽이만 넣으면 유리면이 지저분해지더라고요.

그래서 저는 **'역할을 나눠 가진 생물들'**을 골라보기 시작했어요.
일종의 작은 마을처럼요.

  • 수초는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보내는 ‘정화 식물’
  • 구피는 활기차게 수면 근처를 돌며 유기물을 배출
  • 체리새우는 바닥을 청소하며 먹이 찌꺼기를 처리
  • 혼디우렁이는 유리면의 이끼를 먹어치움
  • 바닥에는 박테리아 층을 만들기 위해, 스펀지 필터와 배양된 마사토 사용

처음엔 낯설었지만, 한 달이 지나자 이 어항은 따로 청소하지 않아도
수질이 안정되고, 이끼는 거의 생기지 않았어요.
그야말로 **'작은 자정 시스템'**이었죠.


📌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때, 우리는 자연을 닮아갑니다

지금 제 어항엔 별다른 장비가 없습니다.
외부 필터도 없고, 화려한 장식도 없지만
그 안에 흐르는 건 자연의 질서 같아요.

요즘은 퇴근 후 어항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정리하곤 합니다.
“새우가 오늘도 바쁘네.”
“우렁이가 저기서 또 청소 중이야.”
작은 움직임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.

혹시,
당신도 어항을 단순한 '취미'가 아니라
작은 생명과 교감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
이런 군집 세팅을 한 번 시도해보세요.

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생명들,
그들의 세계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몰라요.